2D 2.5D NOTICE GUEST

 “니카이도씨. 어디 가는 겁니까?”


 이크. 신발을 신고 있던 야마토가 과장되게 어깨를 떨었다. 다들 자는 줄 알았는데 언제나 열심히 하는 녀석이니만큼 아직도 제 할 일을 하고 있던 모양이었다.


 “글쎄. 어딜까.”

 “그냥 넘어갈 생각 없으니 제대로 대답 해주시죠.”


 야마토의 속내를 읽었는지 이오리가 단호하게 말했다. 잘 굴려서 넘어가려고 했는데 이거 안 되겠네. 야마토가 난감한 듯 살짝 웃었다. 사정을 미주알고주알 다 설명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그렇다고 저렇게 나오는 이오리를 무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도 같은 그룹의 멤버고, 이래저래 신경 쓰는 게 많은 놈이기도 하고, 더 나아가 서로 좋은 감정을 가진 사이기기도 했으니까.


 이오리는 야마토의 대답을 끝까지 들을 생각으로 아예 팔짱까지 꼈다가, 이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다시 팔을 풀렀다. 어둠 속에서도 잘 보이는 그 모습에 야마토의 입술이 호선을 그렸다. 모르는 사람은 동의하기 힘들겠지만 야마토에게 이즈미 이오리는 참 재밌는 놈이었다. 착하기도 하고. 그런 만큼 야마토는 이오리를 신경 쓰게 만들고 싶진 않았다.


 “그래, 그래서 이 형에 대해 하나부터 열까지 다 알고 싶다는 거지?”


 야마토가 비죽 웃으며 물었다. 야마토는 당연히 이오리가 얼굴을 붉히며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세요, 하고 외칠 거라 생각했다. 그래, 그런 얼굴도 사랑스럽지. 다소 낯간지러운 생각을 속으로 하는 동안 예상 대로 이오리가 손을 들어 붉어진 얼굴을 가렸다.


 “그, 그럼 안 됩니까?”


 그리고 흘러나온 대답은 야마토의 예상과 꽤 거리가 있었다. 야마토가 눈을 둥그렇게 뜨고 그런 이오리를 바라보았다. 넉살 좋게 웃으면서 넘어가려고 했는데, 그건 둘째치고.


 “이야…… 넌 정말, 예상 못한 곳에서…….”


 사람을 푹 찌르고 들어오는구나. 말끝을 흐리는 야마토를 향해 이오리는 무슨 뜻이냐고 되물었다. 야마토는 그저 허허 웃었다. 아니, 그냥.


 “요즘 젊은 애들은 솔직하구나, 싶어서.”


 무대 위도 아닌데 심장이 두근거리는 소리가 귀까지 울린다. 어색하지만 결코 싫지는 않았다. 이오리는 한 발 다가가 그런 야마토의 팔을 잡았다. 잔뜩 모은 눈썹이 진지했다.


 “그러니까 늙은 사람도 좀 솔직해 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