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D 2.5D NOTICE GUEST


 “씨발. 어디서 이런 좆같은걸 사왔어.”


 느끼한 웃음을 걸고서 슬쩍 지갑을 건넨 청의 얼굴을 흘끗 바라보던 중구가 받아든 지갑을 테이블 위로 대충 집어던졌다. 청은 속으로 저게 얼마짜린데 하고 화들짝 놀랐지만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며 선글라스를 벗었다.


 “아따 느 모르나본디 그게 시벌 존내 비싼 명품이여.”

 “딱봐도 짭이구만 명품은 니미.”

 “아니랑께! 여기 보면 딱 인증서도… 워메 인증서 어디갔다냐? 잉?”

 “미친놈. 지랄은.”

 “쓰벌….”


 뭐라고 할 말이 없어서 청은 욕짓거리를 내뱉으며 입맛을 다셨다. 명색이 골드문 이사님한테 짭을 들고 다니라고 할 순 없고, 청은 중구가 내던진 지갑을 다시 주섬주섬 집어들었다.


 “뭐하냐 지금?”

 “담엔 내 진짜로 사다줄게잉. 이번엔 진짜여.”

 “거 됐수다. 짱깨놈이 사오는건 안봐도 뻔하지.”


 쯧 하고 작게 혀를 찬 중구가 청을 지나쳐 소파에 몸을 눕혔다. 편하게 자리잡은 중구 뒤에 뻘쭘하게 선 청은 저 새끼 또 저런다며 투덜거리는 중이었다. 중구는 조용히 눈을 감으며 다리를 꼬았다.


 “거 그냥 내려놓고 가라.”

 “이거 좆같다매. 어따 쓰려고 그러냐잉.”

 “신경쓸건 없고. 됐으니까 꺼져.”


 말 없이 중구의 정수리를 내려다보던 청이 이내 씨익 입꼬리를 올렸다. 여유로운 미소와 함께 슬쩍 중구의 옆으로 다가온 청이 소파 위로 엉덩이를 붙였다. 소파 옆이 푹 꺼지는걸 느낀 중구가 눈썹을 찌푸렸지만 청은 신경도 쓰지 않고 슬금슬금 엉덩이를 중구 쪽으로 옮겼다.


 “뭐에 쓰려 그러냐잉. 설마 내가 사줬다고 보관한다던가, 그런건 아니겠고잉?”

 “이 짱깨새끼가 뚫린 입이라고 지랄을 떠네.”

 “아따 그게 아니라면 뭣하러 가져가지 말란겨?”


 묻는 청의 목소리엔 웃음기가 가득했다. 그냥 솔직하게 말하면 될 것을 그게 뭐라고 쫀심에 툴툴거리는지. 청의 투덜거림을 들은 중구가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 청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옆으로 쭉 찢어진 눈이 날카롭게 저를 노려보는 것을 보고 청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넉살 좋게 제 어깨를 툭툭 치는 청의 여유로운 얼굴을 말없이 바라보던 중구는 이내 빽 소리를 질렀다.


 “씨발새꺄, 안 꺼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