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자마자 스티브의 소식을 듣고 눈이 돌아 그를 찾았더니 럼로우는 본의 아니게 땡땡이를 친 것이 되었다. 사실 럼로우는 돌아온 즉시 곧장 보고를 올리고 다음 임무를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었다. 파견되어 했던 일을 상세히 알리고 다음 계획을 짜려면 적어도 오늘 하루는 통째로 써야 했다. 뒤늦게나마 정신을 차린 것은 럼로우보다 스티브가 먼저였다.
“그런데 자네 돌아온 것을 보고는 했나?”
“그럴 정신이 있었겠습니까. 당신 꼴이 이렇다는 말에 정신이 나갔는데.”
럼로우의 말은 고마웠지만 해야 할 일은 해야 했다. 스티브는 부드럽게 웃으며 안고 있던 럼로우를 놓아 주었다. 문쪽으로 향하는 스티브의 등을 밀어 주며 럼로우는 생각에 잠겼다. 자신이 없는 동안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마음으로 버텨왔을지 상상조차 가지 않았다. 휠체어에 다 가려져 보이지도 않는 그 작은 등이 눈에 들어차기 힘들 정도로 커보이기도 했고 쓰다듬어주고 싶을 정도로 안쓰러워 보이기도 했다. 럼로우는 멍청하게 보냈던 지난 시간을 탓하며 문을 열었다.
아까부터 스티브를 찾고 있던 나타샤가 마침 둘이 나온 복도를 지나가고 있었다. 그녀는 스티브를 보고 반가운 얼굴을 하더니 그 뒤에 서있는 럼로우를 보고는 단번에 얼굴을 굳혔다. 럼로우는 순간 스티브가 이곳에 없었더라면 나타샤가 자신의 목을 졸랐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잘 먹고 잘 지냈나보네요. 그쪽은 멀쩡한 거 보면.”
다짜고짜 튀어나오는 빈정거리는 말투에 럼로우는 제 생각이 진짜였으리라 확신했다. 사이에 낀 스티브가 어색하게 웃으며 그런 나타샤를 저지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은지 입술을 달싹이는 나타샤를 얼른 막으며 스티브가 대신 말을 꺼냈다.
“나타샤, 바쁘지 않다면 아래로 내려가는 걸 도와줄 수 있나? 조금 이르지만 돌아가는 편이 나을 것 같아서 그러네.”
“이 반가운 얼굴은 어찌 하고요?”
“럼로우는 보고를 올려야 하네.”
그러나 나타샤를 막으려던 말은 오히려 그녀를 더 불쾌하게 만들었다. 럼로우는 나타샤가 입술 끝을 비틀어 올리며 웃는 것이 오늘만큼 오싹했던 적이 없었다.
“오, 멋지네. 몇 개월만에 돌아온 주제에 지금 스티브를 혼자 보내겠단 거예요?”
“아니, 난 괜찮네.”
“이 인간은 아파도 아프다고 안하는 병을 달고 있다구요. 집에서 혼자 또 끙끙거리며 뒹굴지 누가 알겠어요? 하긴, 어차피 당신은 지금까지도 몰랐으니까 별로 달라질 건 없겠네.”
“나타샤!”
나타샤의 날선 어조에 놀란 스티브가 그녀를 말렸다. 그러나 제 팔뚝을 잡아 오는 손이 스티브의 것이라 믿기 어려울 정도로 약해져 있어 오히려 나타샤의 화를 돋구는 꼴밖에 되지 않았다. 나타샤는 눈을 번뜩이며 럼로우를 노려보았다.
“지금부터라도 잘해요. 안타깝게도 모든 사람들이 다 스티브처럼 인내심이 깊은 건 아니니까.”
자신을 향한 적의와 살의를 수도 없이 느껴왔던 럼로우였으나 이번만큼은 아무리 그라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만큼 나타샤의 눈빛이며 말투에 날카로운 진심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스티브가 나타샤를 잡은 팔에 더욱 힘을 주자 그제야 나타샤가 눈빛을 풀었다. 나타샤는 스티브의 손을 조심히 떼어 내면서도 지금은 그렇게 잡아 봤자 하나도 아프지 않으니 힘 조절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핀잔 주는 것을 잊지 않았다. 스티브는 멋쩍게 웃을 따름이었다.
마지막까지 럼로우를 째려 보던 나타샤가 복도 끝으로 사라지자 럼로우가 깊은 숨을 토해냈다. 긴장에 굳어 있던 몸이 턱 풀렸다.
“이것 참… 미안하네.”
“뭐, 캡이 미안할 게 뭐가 있습니까. 그리고 별로 틀린 말도 아닌데요. 제가 죽일 놈인건 맞잖습니까.”
“그렇게 말하지 말게.”
“사실인데요.”
스티브는 그렇게 말하는 럼로우의 눈이 쓸쓸하다고 생각했다. 스스로를 질책하는 것 같아 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럼로우는 그러고 있었다.
“나 참, 제가 더한 사실을 밝히고 나면 어떻게 될 지 무척 기대되는군요. 어쩌면 하이드라가 아니라 이쪽 손에 죽게 생겼습니다.”
“그런 일은 없도록 하겠네.”
“사실 그렇게 죽어도 할 말 없는 입장 아닙니까.”
스티브는 럼로우의 입가에 떠오른 어설픈 미소를 빤히 바라보다 이내 손을 뻗어 럼로우의 팔을 잡아 왔다. 그러고는 투박하고 거친 손을 조심스레 제 배 위로 올려놓았다. 두터운 담요가 스티브를 덮고 있었으나 그 위로도 볼록하니 솟은 스티브의 배는 느낄 수 있었다. 럼로우가 흠칫 떨자 스티브가 양손에 힘을 주어 럼로우가 손을 빼내지 못하도록 막았다.
“캡.”
“그런 말 하지 말게. 아이가 다 듣고 있지 않나.”
무어라 더 말을 하려던 럼로우의 입이 그대로 닫혔다. 시간이 꽤 많이 흘렀으니 스티브의 말대로 아이는 말도 들을 수 있는 상태일 터였다. 럼로우는 손바닥 아래로 느껴지는 것에 몸을 잘게 떨었다. 기분이 이상했다. 울컥하고 무언가 치밀어오르는가 싶더니 따뜻하고 부드러운 바람이 몸을 감싸는 것 같기도 했다. 확실한 것은 손바닥 아래의 고요하고 따스한 것이 브룩 럼로우라는 존재를 이전까지와는 다르게 만든다는 점이었다.
마치 럼로우를 알아보기라도 하는 것처럼 조용히 있던 아이가 반응하듯 스티브의 배를 작게 두드렸다. 그 진동은 배에 손을 올리고 있던 럼로우에게도 온전히 느껴졌다. 스티브는 부끄러운 듯 웃으며 럼로우의 손 위로 제 손을 겹쳐 올렸다.
“자네와 닿는 것은 처음이로군.”
툭 던진 말이 럼로우에게는 마치 화살처럼 와 꽂혔다. 럼로우는 행여 부셔지기라도 할까 아주 조심스럽게 스티브의 배를 쓰다듬었다. 자신이 몇 달이나 쭉 외면했던 아이가 그 안에 웅크리고 있었다. 아이를 떠올렸다가도 그런 자신을 억누르며 고개를 젓는 것이 일상이던 나날이었다. 럼로우는 문득 목구멍이 타는 것처럼 뜨겁다고 느꼈다. 럼로우가 여지껏 머릿속으로 생각했던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닿아 있는 손바닥이 간질거렸다. 스티브는 푸스스 웃었다.
“나도 처음에는 신기했다네.”
그전까지는 내내 잠을 자는 것처럼 조용하던 아이가 럼로우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마다 퉁퉁 저를 쳐오기 시작했다는 것을 스티브는 아직 비밀로 해두기로 했다. 그 밤이 스티브에게 얼마나 큰 위로가 되었는지도.
“이제 가봐야 하는 것이 아닌가. 처음 보는 모습이 우는 얼굴이라면 아이가 놀랄걸세.”
장난스러운 말투에 럼로우가 피식 웃었다. 자신이 없는 사이에 스티브는 놀라울 정도로 변해 있었고 동시에 변함 없이 상냥했다. 럼로우는 제게 닿는 부드러운 눈길이 조금 더 단단해졌다고 느끼며 어깨를 으쓱였다.
“아이한테 거짓말하지 마십쇼. 울긴 누가 운다 그럽니까.”
왈칵 터져나오는 감정에 목구멍이 간질거렸지만 럼로우는 애써 아닌 척 하며 말했다. 포커페이스에 능한 그였으나 지금만큼은 떨림을 모두 막을 수가 없었다. 스티브는 옅은 미소와 함께 럼로우를 놓아주었다.
“그럼 내일 보게.”
“잠깐만요, 캡.”
럼로우와는 반대 방향으로 가기 위해 몸을 돌린 스티브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럼로우는 그런 스티브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는 낮게 속삭였다.
“내일 말고 이따 봅시다.”
“럼로우?”
“집에서 편하게 기다려요.”
이번에는 럼로우의 입술이 스티브의 입술을 스쳤다. 이런 가벼운 키스조차도 실로 오랜만에 하는 것이었다. 살이 빠져서인지 유독 더 동그랗게 보이는 눈동자가 빠르게 깜빡였다. 럼로우는 금빛 머리칼을 마구 흐트러뜨렸다. 스티브는 제 시야를 가리듯 떨어지는 앞머리 사이로 럼로우의 입술이 비스듬히 올라간 것을 보았다.
“알겠네. 이따 보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 스티브는 럼로우에게 마지막으로 만나자는 약속을 한 것이 언제였나를 떠올려 보았다. 까마득한 옛날을 상기하며 스티브는 뛰기 시작한 가슴 언저리를 꾸욱 눌러보았다. 오늘 밤은 혼자가 아니구나. 우습게도 그 별 거 아닌 생각 하나만으로 스티브의 가슴이 따뜻한 무언가로 몽글몽글 차올랐다.
럼로우가 모든 일을 마치고 건물 밖으로 나왔을 땐 이미 하늘이 어둑해진 뒤였다. 저녁도 지나 밤에 가까운 시각이라 럼로우는 그에게 연락을 해야 하나 망설이다 이내 무작정 걸음을 옮겼다. 혹 잠들어 있다면 깨우고 싶지 않았다. 럼로우는 제게 달려드는 차가운 바람을 가르며 익숙한 길 위로 발을 내딛었다.
오랜만에 걸어보는 길이었다. 몇 개월만인데도 럼로우는 스티브의 집으로 향하는 길을 또렷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 근처에 나무가 몇 그루 심어져 있는지까지도 생생했다. 럼로우는 스티브의 집이 가까워질수록 가슴이 더 두근거리고 뛰는 것을 느꼈다.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에 입술이 바짝 타들어갔다. 속이 울렁거리는 것 같기도 했다. 기분이 어떻다고 콕 찝어서 말하기가 힘들었다. 마치 스티브의 집에 처음 가는 것처럼 설레기도 하고 긴장이 되기도 했다.
마침내 스티브의 집 앞에 도착했을 때, 럼로우는 아주 조심히 그 문을 두드렸다. 들려오는 답이 없자 럼로우가 이번에는 조금 크게 노크를 했다. 그러자 안에서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아, 잠시만 기다리게!”
평소보다 조금 높은 목소리가 문 너머로 들려 왔다. 럼로우는 고개를 갸웃하고선 삐뚜름하니 그 앞에 섰다. 무얼 하고 있는지 안에서는 계속 소리가 나는데 문은 열리질 않았다. 밖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럼로우는 점점 더 불안해졌다. 확 문을 열어버릴까. 럼로우가 고민하는 사이 안에서 쿵쾅거리는 시끄러운 소리가 울려 퍼졌다. 럼로우는 더 참지 못하고 아예 문을 따버렸다.
“캡!”
“…러, 럼로우.”
문을 열자마자 현관문 바로 앞에 엎어진 스티브가 보였다. 깜짝 놀란 럼로우가 후다닥 달려가 스티브를 일으켰다. 럼로우는 앙상하게 마른 팔과 다리가 다치지 않았나 빠르게 훑어보면서 그를 바로 옆에 있던 휠체어에 앉혔다. 혹시 싶어 둥글게 올라온 배 위도 찬찬히 만져보았다. 다행히 스티브는 어디가 아프거나 다치지 않았는지 멋쩍은 웃음을 날렸다. 럼로우는 그 웃음에 더 화가 나 소리 쳤다.
“대체 뭘 하고 있던 겁니까? 그러다 큰일이라도 나면 어쩌려고!”
“아니, 별 거 아니네. 그냥 자네가 온다기에 집을 좀 정리하고 있다가 부딪히는 바람에….”
“정리할 게 뭐가 있다고 움직여요, 움직이길. 그냥 편히 쉬고 있으라 했잖습니까.”
미안하긴 했는지 스티브가 고개를 푹 숙였다. 사실 럼로우는 아직 익숙하지 않을지 몰라도 스티브는 자신의 몸이 낯설지 않았다. 이미 이십 년이 넘는 세월을 이렇게 살아왔던 그였다. 마르고 힘이 없는 것은 사실이었지만 생활하기 어려울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나 아이가 있다면 얘기가 또 달랐다. 스티브는 간단히 씻을 때에도 엄청난 에너지와 시간을 소모해야 했다.
오늘도 럼로우가 가자마자 집에 도착해 씻고 집을 정리했던 것 뿐인데 벌써 밤이 되어버렸다. 제 예상보다도 빨리 찾아온 럼로우에 놀라 허겁지겁 정리를 마무리하던 것이 화근이었다. 빠르게 휠체어의 방향을 바꾸다 의자에 부딪힌 스티브의 몸이 바닥으로 넘어진 것은 순식간이었다. 다행히 스티브는 반사적으로 배를 감싸고 몸을 틀었기에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럼로우에겐 심장이 쿵 떨어지는 정도의 충격이었다. 문을 열자 바로 보이는 것이 바닥에 쓰러진 스티브라니. 아직도 럼로우의 심장이 팔딱거리고 세차게 뛰었다.
“정말로 어디 아픈 곳은 없습니까?”
“정말 괜찮네.”
“거짓말하면 안됩니다.”
“왜 거짓말을 하겠나. 진짜네.”
럼로우는 여전히 의심스러운 눈으로 스티브를 보았지만 제가 보기에도 생채기가 나거나 부어오른 곳이 없기는 했다. 럼로우는 짧게 한숨을 내뱉었다. 바보같은 고민을 하느라 떨어져 있던 시간이 더욱 큰 후회가 되어 밀려 들어왔다. 그 많은 시간을 이렇게 홀로 보냈을 스티브가 눈에 선했다. 지금처럼 넘어지는 경우가 있었어도 그 땐 일으켜주는 사람이 없었을 터였다. 그렇다고 스티브가 다른 사람에게 하나하나 도움을 구했을 것 같지도 않았다. 젠장. 럼로우는 낮게 읊조리며 스티브의 마른 어깨를 가만가만 쓸어내렸다.
“움직이지 말고 여기 가만 있으십쇼.”
“하지만 자네 아직 저녁도 먹지 않았을텐데….”
“그 말은 당신도 먹지 않았단 뜻이군요.”
정곡이었는지 스티브가 입을 꾹 다물었다. 럼로우와 함께 하고 싶은 마음에 그랬던 거지만 또 잔소리가 들릴 것 같아서였다. 럼로우는 한숨과 함께 제 머리를 마구 헤집더니 스티브를 식탁 앞으로 밀어넣었다.
“제가 간단히 할테니 그냥 있어요. 캡, 뭐 못 먹는 음식이 있는건 아니죠?”
으응… 얼결에 대답한 스티브가 부엌으로 향하는 럼로우의 뒷모습을 빤히 바라보았다. 럼로우가 직접 음식을 하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던 터였다. 스티브의 걱정과 달리 럼로우는 제법 능숙하게 이것저것 꺼내 재료를 다듬기 시작했다. 퍽 투박하기는 해도 실수 없는 손놀림에 스티브가 입을 쩍 벌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럴듯한 음식이 럼로우의 손끝에서 탄생했다.
혼자 살면서 대충은 해먹을 줄 알았지만 남에게 대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있는 걸로 간단히 만들면서도 럼로우는 내심 스티브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어떡하나 걱정했다. 평소보다도 더욱 신경 써서 만든 음식을 식탁 위에 내려 놓으며 럼로우가 흘끗 스티브의 눈치를 보았다. 스티브는 감격한 듯 럼로우를 향해 환하게 웃어 주었다.
“자네가 이렇게 음식을 잘 하는 줄 미처 몰랐네.”
천진하게 빛나는 눈동자에 거짓은 보이지 않았다. 럼로우는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웃음으로 화답했다. 스티브는 정말 기쁜 듯 웃으면서도 쉬이 수저를 들지 않았다. 그는 한동안 제 앞에 놓인 따끈한 음식과 그 옆에 앉은 럼로우를 번갈아 바라보기만 했다. 스티브의 뺨은 붉게 물들어 있었다.
럼로우는 멍하니 저를 보는 스티브의 얼굴에 서린 감정이 무엇인지 잘 알았다. 제가 생각하기에도 지금 이 시간이 꿈만 같았다. 감히 바라서도 안된다고 생각했던 모습이었다. 럼로우는 스티브의 앞으로 그릇을 밀어주며 달게 웃었다.
“다음 번에 또 해드릴테니 아끼지 말고 다 드십쇼.”
다음 번이라는 말은 언제나 스티브에게 큰 안도가 되었다. 스티브는 수저를 드는 대신 럼로우의 손을 잡아 왔다. 조금은 높은 체온이 럼로우의 손등을 간질였다.
“고맙네.”
럼로우는 그런 스티브가 조금은 비겁하다고 생각했다. 제가 해야 할 말을 매번 먼저 가로채고 마는 스티브가.
“고마우면 남기지 말아요.”
“알겠네.”
그러나 럼로우는 그런 스티브에게 핀잔을 주는 대신 그 손을 조금 더 꽉 잡고 말았다.